엔고에… 日‘와타나베 부인’ 5년만에 돌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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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외화예금 5조엔 넘어서

일본에서 엔화를 팔고 외화를 사서 성장성이 높은 외국에 투자하는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이 급증하고 있다. 외환투자가 절정에 달했던 2005년 이후 5년 만이다. 엔화가치 급등과 저금리로 개인투자자가 해외로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와타나베 부인은 한국의 김씨나 이씨처럼 흔한 성을 딴 것으로 가정 살림을 맡은 일본 주부들이 금리가 높은 해외에 투자하면서 유래한 용어다. 2000년 이후 규모가 점점 커져 세계 유동성을 공급하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됐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일본 내 은행의 개인 외화예금 잔액은 5조3116억 엔으로 2005년 8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니은행의 경우 6월부터 외화예금 주문이 급증해 외화예금 잔액이 절정에 달했던 2005년 수준에 근접했다.

또 다이와증권은 4∼6월 주식매매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외국주식 거래 비율이 40% 이상 증가했다. 도쿄금융거래소가 운영하는 외환증거금거래(FX) 사이트인 ‘클릭365’의 11월 말 현재 증거금 예탁액도 1년 전보다 46% 늘어난 1756억 엔에 이른다.

엔화가치가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자 엔화를 팔고 성장성이 높은 외국 통화를 사들여 해당국의 주식, 채권과 금리가 높은 예금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일본의 개인투자자는 미국보다 일본 국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제로금리에 실망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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