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1월 KAL기 폭파사건을 다룬 특별드라마가 일본에서 제작됐다. 일본 민영 방송사인 TBS가 KAL기 폭파범 김현희 씨(사진)를 장시간 인터뷰해 그의 진술을 토대로 만든 2시간짜리 재현 드라마로 이달 29일 오후 9시에 방영된다. TBS는 16일 자사 홈페이지(www.tbs.co.jp)에서 김 씨의 시점에서 사건을 다룬 특별기획 ‘대한항공기 폭파 23년째의 진실―독점 김현희 11시간의 고백 & 완전 재현드라마, 나는 이렇게 여성 테러리스트가 됐다’를 방송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KAL기 폭파사건을 다룬 드라마는 있었지만 김 씨의 시각에서 사건을 재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BS 측은 드라마 제작을 위해 4년 전부터 김 씨와의 인터뷰를 시도해 최근 이틀간 11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했다고 소개했다. 인터뷰에서 김 씨는 “지금 생각하면 내 머리는 신흥종교로 세뇌되고 몸은 ‘(뭔가를) 하라’고 하면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로봇과 같았다”며 “인간성이라든가 죄책감과 같은 감각은 마비돼 있었다”고 회고했다고 TBS는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