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라드 호주총리 3년 재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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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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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무소속 지지 이끌어내 하원 과반획득 성공

독신 여성인 줄리아 길라드 총리(49·사진)가 앞으로 3년간 소수정권으로 호주를 이끈다.

집권 중도좌파 노동당은 7일 연방의회 하원 과반(76석) 획득의 열쇠를 쥔 무소속 당선자 중 2명의 지지를 추가로 얻어 가까스로 정부 구성을 위한 과반 획득에 성공했다. 노동당은 이에 따라 길라드 대표 겸 총리를 중심으로 차기 정부 구성에 착수해 지난달 21일 총선 이후 17일 동안 계속된 국정공백 상태를 끝낼 수 있게 됐다.

노동당은 총선에서 하원의석 150석 중 72석을 얻고, 자유당과 국민당의 야당연합은 73석을 얻었으나 모두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노동당은 1명의 당선자를 낸 녹색당과 무소속 당선자 3명의 지지를 얻어 76석을 만들었다. 반면 야당연합은 무소속 당선자 1명을 끌어들이는 데 그쳐 74석에 머물렀다.

노동당의 길라드 대표나 야당연합 지도자인 자유당의 토니 애벗 대표는 둘 다 “소수정권을 구성한다면 새로 과반을 얻기 위해 조기선거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재선거 없이 앞으로 3년간 노동당이 소수정권을 이끌게 된다. 자유당 의원들은 “노동당 소수정권에 녹색당이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써 호주 역사상 가장 좌파적인 정부가 등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올 6월 호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길라드 총리는 이번에 다시 호주 최초의 선출직 여성 총리라는 새 기록을 갖게 됐다.

길라드 총리는 1961년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기관지 폐렴을 앓았고 따뜻한 기후가 병에 좋다는 의사의 충고에 따라 부모가 그녀를 데리고 1966년 호주로 이주했다. 그녀는 일찍이 대학 시절부터 정치활동에 참여해 1983년 호주학생연맹(AUS)을 이끈 두 번째 여성이 됐다. 1998년 총선에서 처음 의원에 당선됐고 2007년 총선 이후 노동당 정부에서 최초의 영국 여성 부총리가 됐다. 올 총선을 앞둔 6월 케빈 러드 전 총리를 몰아내고 노동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러드의 자리를 이어받아 총리가 됐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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