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5층 류경호텔은 ‘죽음의 호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6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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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양에 건설하는 105층짜리 초고층 호텔인 유경호텔 공사에서 최근 2년 사이 15명의 인부가 숨졌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16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유경호텔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로 '북한, 죽음의 호텔'이란 섬뜩한 제목의 기사다.

숨진 인부는 고층 외벽공사 등에 동원된 병사와 '돌격대'라고 불리는 노동자들이다. 호텔 공사현장에는 안전벨트 등 안전장치가 불충분해 추락사가 속출했다고 한다. 유경호텔 공사가 처음 시작된 1987년 이후 따지면 모두 50명가량이 공사 중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경호텔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1987년 착공됐으나 자금부족 등으로 1992년 공사가 중단됐다. 2008년 여름 이집트 통신회사의 투자로 공사가 재개되기까지 10여 년간 흉물로 방치됐으며 이 때문에 '유령호텔'로 불리기도 했다.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기 때문에 건물에 뒤틀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한다.

건물 높이가 300m에 이르는 북한 최고층 건물인 이 호텔은 피라미드 모양의 기본 골격이 세워진 상태다. 원래 설계에 따르면 호텔에는 3000개의 객실과 7개의 회전레스토랑 도박장 나이트클럽 등이 들어서는 것으로 돼있다.

호텔 건설사업은 김 위원장 가족의 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묘향산 경제연합체'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경호텔은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 탄생 100년에 맞춰 완공될 예정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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