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독학 블로거, IMF서 유로존해법 강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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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부터 유로존 위기 예언 61세 에드워드 휴… 임금삭감 등 주장

‘유로존의 암울한 미래를 내다본 예언자.’

최근 그리스 스페인 아일랜드 등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 국가들이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유로존 붕괴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에 오래전부터 이런 사태를 예견하는 글을 써온 블로거 에드워드 휴 씨(61·사진)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전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경제위기 관련 회의를 열면서 휴 씨를 초청했고, 미국 백악관의 경제관료들도 유로존 위기에 관한 그의 견해를 경청하고 있다. 유럽의 정치인 기업인 학자들도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는 10년 전부터 자신의 블로그(allaboutedwardhugh.blogspot.com)에 “검소한 독일과 신용카드를 남용하는 그리스 스페인 아일랜드가 하나의 통화 시스템 속에서 공생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가장 큰 원인은 ‘인구학적 요인’으로 그리스 스페인 아일랜드 등 젊은이가 많은 국가는 주택 구입과 소비재 과소비로 임금 상승과 부동산 버블을 겪으면서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독일 네덜란드 북유럽 등 노인이 많은 국가는 검소하게 살면서 저축을 많이 해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이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하겠지만 이를 못한다면 대신 전 노동자의 임금을 20% 깎는 등의 방법으로 화폐가치를 20% 정도 떨어뜨려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휴 씨의 주장이다. 한 국가가 재정위기에 빠지면 일반적으로는 그 나라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경쟁력이 회복되지만 이들 국가가 전 유로존의 화폐가치를 일방적으로 평가 절하할 수 없는 만큼 이런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휴 씨는 또 독일이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방식으로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이는 현실적 해법이라기보다는 도발적 주장이라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런던정경대(LSE)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휴 씨는 대학 시절 전공보다는 철학 과학 사회학 문학 등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의 경제학 지식은 대부분 대학 졸업 이후 독학으로 얻은 것이다. 영국 태생인 휴 씨는 1990년 스페인으로 이주해 바르셀로나 일대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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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0-06-10 10:10:05

    딱 맞는 소리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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