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들 “남북한 전면전 가능성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8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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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문가들 "남북한 전면전 가능성 없어"
"양측과 주변국 다 원치 않아..국지분쟁은 가능성"

러시아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태로 남북한 간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28일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의 게오르기 톨레라야 박사는 전날 한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사건으로 빚어진 남북한의 현 교착 상태가 전쟁 상황으로까지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톨레라야 박사는 그러나 "양측이 전면적인 전쟁을 하지는 않겠지만 남북한 접경지역에서의 분쟁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은 군비가 낡았고 병참상 문제도 있지만, 수십 년 간 전면적 전투 준비가 돼 있어 사실상 남한보다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크다"라면서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 모두 역내 안보 불안을 원치 않기 때문에 남북한이 충돌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을 둘러싼 이번 소란은 북한을 더 고립시키고 종국적으로는 (한국정부가) 북한 체제를 변혁시키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되더라도 명확한 결론이나 결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한반도를 지금 상황으로 몰고 간 이번 사건의 자세한 부분들은 알 수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뒤 "무엇보다 먼저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극동문제연구소 알렉산드르 제빈 소장도 같은 자리에서 "경제적 혼란에 갇혀 있는 북한은 아마도 전쟁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며 한국도 다른 이유지만 마찬가지로 전쟁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한국학 센터의 바벨 레샤코프 박사도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산발적) 교전은 있을 수 있다"면서 "특히 한국 정부의 유엔 안보리 회부 방침은 지금 상황에서는 정답을 얻기 보다는 더 많은 질문을 낳을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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