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면 色 변하고 ‘자유의 종’ 사라졌다 나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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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조방지기능 강화 새 100달러 지폐 첫선… 내년 2월10일 발권


위조방지 기능을 대폭 강화한 100달러짜리 지폐가 선보였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현지 시간) 재무부 청사에서 새 지폐 도안을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100달러짜리 새 지폐는 앞면에는 벤저민 프랭클린 초상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문이 채택된 펜실베이니아 소재 독립기념관 등 기존 문양과 비슷하다.

그러나 앞면 우측 하단 잉크병 속에 ‘자유의 종(Liberty bell)’을 추가하고, 앞면 중앙에 수직으로 옅은 청색 띠를 새로 넣었다. 지폐를 움직이면 색깔이 변하면서 잉크병 속 ‘자유의 종’이 사라졌다 나타나 쉽게 위조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또 청색 띠에는 숫자 100과 자유의 종 모양을 특수 잉크로 새겨 지폐를 앞뒤로 기울이면 도안도 따라 움직이도록 돼 있다. 촉감으로도 위폐 여부를 구별할 수 있도록 요철 인쇄방식을 채택했다.

새 돈은 내년 2월 10일부터 유통된다. 미 정부는 2008년 말부터 신권을 유통시킬 계획이었지만 세계 각국을 상대로 위·변조 방지 기능에 대한 식별 능력을 알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발권시기를 늦췄다.

100달러짜리는 미국 지폐 가운데 최고액권으로 그동안 65억 장이 발행됐으며 그동안 위조범들의 표적이 돼 가짜 돈인 ‘슈퍼노트’가 상당수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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