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월가가 있는 뉴욕 맨해튼에서 금융개혁법안이 반드시 의회에서 통과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설을 한다. 미 증권관리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기소한 것을 계기로 금융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면에 나서 월가 개혁의 고삐를 죄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건강보험개혁 반대 시위가 확산되자 물러서지 않고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건강보험개혁법안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정면 돌파한 적이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오바마 대통령이 22일 뉴욕 맨해튼의 명문사립대인 ‘쿠퍼스 유니언’에서 연설할 계획”이라며 “이 자리에서 왜 금융개혁이 시급하고 빨리 처리돼야 하는지에 대해 국민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이처럼 중요한 사안을 정치 문제로 삼지 말고 성과를 빨리 내기를 바라고 있다. 대통령이 이번 주에 금융개혁법안을 밀어붙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또 금융시장이 붕괴된 지 2년이 다가오는 것을 계기로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연설장소인 쿠퍼스 유니언은 2년 전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느슨한 금융규제가 엔론과 월드컴의 분식회계를 가능하게 했던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설립된 지 151년이 된 명문 사학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과 1세기 전 건강보험개혁을 맨 처음 주장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 및 우드로 윌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 때 방문해 연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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