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예훈장회의’ 홈페이지의 첫 화면. 총 수여자 수, 최근 수여자 등의 이름이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다. 미국에서는 이렇듯 인터넷에 훈장 수여자의 이름과 공적이 공개돼 훈장의 명예로움을 더해준다.
국가나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다 숨진 군인, 경찰, 소방관들의 명예를 기리고 이들을 알리기 위해 외국처럼 ‘명예의 전당’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누구나 쉽게 무공훈장 수여자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미 의회는 1958년 법을 제정해 ‘명예훈장회의(Congressional Medal of Honor Society)’란 비영리단체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미국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훈장 등 훈장 수여자를 위해 각종 모금 등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또 훈장 수여자에 대한 각종 정보를 관리하고 국민에게 이들의 명예로운 업적을 알리는 홍보 업무도 담당한다.
명예훈장회의 홈페이지(www.cmohs.org)는 훈장 수여자에 대한 ‘명예의 전당’ 식으로 구성됐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무공훈장 마크와 명예훈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다. 명예훈장과 관련된 미국 역사와 각종 훈장 사진 등 소소한 정보도 게재돼 있다.
총 명예훈장 수여자 수와 수여자 중 생존자, 최근 수여자 이름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수여자’란을 클릭하면 지금까지 명예훈장을 받은 총 3446명의 이름, 소속, 참전 전쟁이 목록으로 쭉 펼쳐진다.
가장 최근에 명예훈장을 받은 사람은 별도로 소개된다. 20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지난해 9월 17일에 명예훈장을 받은 미 육군 재러드 몬티 병장의 얼굴사진이 공개돼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참여했다가 화염과 총탄 속에서 동료들을 구해낸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훈장을 받았다고 소개돼 있다.
미국은 주마다 국립묘지가 있어 지역의 학생들이 자주 찾아와 직접 눈으로 보고 사고나 희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훈장, 나아가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선양(宣揚)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인디애나대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한 김준범 씨(32)는 유학 초기 학교 분위기에 많이 놀랐다. 캠퍼스 안에 훈장을 차거나 군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미국 학생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다가가 “나라를 위해 일해 줘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을 종종 목격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 나라사랑정책과 서인자 사무관(51)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홍보책자를 만들고 관련 동영상 제작 등 다양하게 이들의 공적을 알리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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