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이더 추락사고로 실종… UAE 대통령 동생 시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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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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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A)의 아흐메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표(41·사진)가 글라이더 추락사고로 실종됐다가 30일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알나하얀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이자 중심 토후국가인 아부다비의 왕자이며 셰이흐 칼리파 UAE 대통령의 동생이다.

알나하얀 대표는 26일 글라이더를 타던 중 모로코 수도 라바트 인근 호수에 추락했다. 그는 이 호숫가에 저택을 갖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이곳을 자주 찾았다. 추락 직후 글라이더를 조종했던 스페인 조종사는 구조됐지만 알나하얀 대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UAE는 물론 미국, 모로코, 프랑스, 스페인 등 다국적 다이버들로 구성된 구조대가 폭우로 불어난 호수를 나흘 동안 수색한 끝에 시신을 찾았다. 시신은 알나하얀 대표의 저택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다고 구조대는 밝혔다.

숨진 알나하얀 대표는 1997년부터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ADIA를 실질적으로 경영해왔다. ADIA의 공식적인 회장은 칼리파 대통령이다.

ADIA가 운영하는 자금은 6000억 달러(약 678조 원)로 추산된다. 알나하얀 대표와 그의 일가는 모로코 곳곳에 막대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알나하얀 대표를 세계 부자 순위 27위에 올렸다.

이달 초 ADIA는 1976년 설립 이후 첫 연례보고서를 공개했는데 30년간 8%의 연평균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ADIA는 2007년 말 씨티그룹에 75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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