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몰린 도요타, 홍보전 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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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중단…” 美일간지 20곳에 전면광고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가정에 배달된 뉴욕타임스 뉴스섹션 15면에는 도요타자동차의 이름과 로고가 인쇄된 전면 광고(사진)가 게재됐다. 광고는 ‘일시적인 중단이며 당신을 가장 먼저 생각한 조치’라고 적고 있다. 이번 리콜 사태와 생산 중단 사태를 설명한 글이었다.

사상 초유의 대량 리콜사태로 궁지에 몰린 도요타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미국에서 언론을 통한 ‘홍보전’에 본격 나섰다. 도요타는 일요일인 이날 미국 내 주요 일간지 20곳에 뉴욕타임스와 같은 전면광고를 냈다. 도요타는 이 전면광고에서 이번 리콜 사태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으며 이번 8개 모델의 미국 내 생산중단 조치가 일시적이고 고객을 위해 내린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도요타 북미 판매법인의 짐 렌츠 대표는 1일 NBC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인 ‘투데이 쇼’에 출연해 리콜된 차량의 수리 등 향후 대책을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렌츠 대표는 문제가 된 가속페달을 대체할 부품을 곧 딜러들에게 보낼 계획이고, 미 당국이 이런 도요타의 계획을 승인했다는 점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도요타가 이처럼 미국에서 언론 플레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이번 대량 리콜의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업의 위기 대응 관련 전문가들은 이 같은 도요타의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낼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3년 전 소비자의 신고로 처음 알려진 가속페달 결함에 대해 늑장 대응을 해오다 이제야 고객을 위해 생산을 중단했다는 도요타의 주장을 소비자들이 얼마나 수긍하겠느냐는 것이다.

한편 AP통신은 미국 내 도요타 딜러들의 말을 인용해 대량 리콜사태 이후 첫 주말인 지난달 30, 31일 도요타 매장을 찾는 고객과 판매대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 브랜드 등 다른 자동차 회사 매장에는 도요타 차량을 타고 온 고객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 차량을 교체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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