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美기지 이전 백지상태서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5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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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오키나와(沖繩)현의 후텐마(普天間) 미군 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 기존 미일 합의에 관계없이 백지상태에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고 일본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있는 하토야마 총리는 14일 밤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일 작업팀 발족과 관련해 "미국의 희망대로 만약 기존 일미 합의가 전제가 된다면 작업팀을 가동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후텐마비행장을 오키나와현내 나고(名護)시로 이전하기로 한 기존 미일 합의에 구애되지 않고 백지상태에서 기지 이전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3일 하토야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후텐마비행장 이전 문제를 다룰 미일 작업팀 발족과 관련해 "기존 미일 합의를 이행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하토야마 총리는 후텐마비행장 이전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는 시기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결정을 하겠다고 미국 측에 약속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1월로 예정된) 오키나와현 나고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말해 연내 결정을 희망하는 미국과 다른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2006년 5월 후텐마비행장을 오키나와현내 나고시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8·30 총선에서 정권을 잡은 하토야마 정부는 정책공약에서 약속한대로 오키나와 현외 또는 해외 이전을 포함해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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