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통사고 16%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 탓

  • 입력 2009년 10월 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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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주 의회 규제입법 속속 마련

지난해 미국에서 운전 중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5870명, 부상자는 51만5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교통부는 “부주의 운전의 원인 중에는 휴대전화 통화 및 문자메시지 전송 등 휴대전화와 관련된 것이 가장 많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고속도로안전국(NHTSA)의 보고서는 또 지난해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16%가 도로 위에서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등 부주의한 운전 탓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레이 러후드 교통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최된 ‘부주의한 운전 정상회의’ 개막연설에서 “간단히 말해 부주의한 운전은 사회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부주의한 운전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으며 매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약 80만 명의 운전자가 도로 위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됐다”고 지적한 뒤 “운전 중 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행위는 규제되어야 하고 연방의회 및 각 주 의회의 조속한 관련 입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수도인 워싱턴을 포함한 20개 주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하고 있거나 관련법을 통과시킨 상태. 몇몇 주는 스쿨버스 운전자 등에 대한 부분적인 휴대전화 금지만을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7월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 등은 모든 주에 대해 주 당국이 운전 중 문자나 e메일을 보내는 것을 금지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연방고속도로 관련 보조금을 25% 줄인다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이 법안에 서명하지 않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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