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여군 전투용 브래지어 지급 요구

  • 입력 2009년 9월 24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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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평등'의 나라 스웨덴의 여군들이 군 당국에 전투용 브래지어의 지급을 요구했다.

24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 징집위원회(The Swedish Conscript Council)는 군 최고사령관에게 브래지어 고리가 약해 여군들의 전투 수행에 문제가 있다고 건의했다.

스웨덴 군은 남성 병사에게는 보급품으로 군용 속옷을 지급하는 반면 여성 병사에게는 군용 브래지어를 지급하지 않아 직접 스포츠 브래지어를 사야 한다. 대신 군은 여성들에게 브래지어를 살 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스포츠 브래지어는 전투 상황에 견딜 수 있는지 내구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브래지어 연결 고리가 쉽게 빠지는 등 문제가 있다고 징집위원회는 지적했다.

여군들이 훈련 도중 브래지어가 흘러내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옷을 다시 갖춰 입는 일이 반복 됐다는 것. 또한 브래지어가 가연성 소재로 만들어져 총을 쏠 때 불똥이 튀면 브래지어가 녹아내려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

위원회 대변인은 스웨덴의 군대가 실상은 남녀평등 의식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스웨덴에 여군이 생긴지 30년이 넘었지만 적합한 브래지어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 군용 브래지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에 지급할 예정이다. 내년은 800~1000명의 여성을 징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1980년부터 여성의 입대를 허용하고 있으며 현재 스웨덴군의 5%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스웨덴군 내에 여성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2007년 12월에는 스웨덴과 핀란드 노르웨이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등 북유럽 5개국의 연합군인 북유럽전투단 사자 문장(紋章)이 거세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힘과 용맹함을 과시하듯 생식기를 드러내고 포효하는 수사자 문장에 스웨덴 여군들이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 결국 유럽재판소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문장 속 사자는 성기가 지워진 모습으로 수정됐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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