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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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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각은 4일 제임스 퍼넬 노동연금장관이 물러나면서 공개적으로 브라운 총리의 사퇴를 압박한 직후에 단행됐다. 브라운 총리가 사퇴 수용 대신 개각 단행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토니 블레어파에 속한 퍼넬 장관의 사임에 같은 블레어파인 데이비스 밀리밴드 외교장관, 존 허턴 국방장관 등이 “퍼넬 장관이 실수를 저질렀다”며 총리를 옹호한 데 힘입은 것이다. 앞서 퍼넬 장관은 주택수당 스캔들이 불거진 후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 헤이즐 블리어스 지방자치단체 장관, 베벌리 휴스 초중등교육부 차관에 이어 네 번째로 물러났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브라운 총리를 비판하고 사임을 촉구하기는 퍼넬 장관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브라운 총리는 큰 타격을 입었다.
한편 노동당 의원들도 브라운 총리 체제로는 내년 총선에서 노동당이 다수 의석을 잃으며 크게 패배할 게 분명하다며 브라운 총리 축출 운동을 벌여왔다. 브라운 총리 측은 총리 퇴진론에 대해 노동당 내 일부 블레어파의 반발로 여기고 있다. 사임을 발표한 여성 각료 스미스, 블리어스, 휴스 장관도 블레어 전 총리 집권 후 당선된 의원들이어서 ‘블레어의 여성들’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개각으로 정국이 안정을 되찾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노동당은 7일 결과가 발표되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2위에서도 밀려나 3위로 뒤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익명으로 돌고 있는 브라운 총리 사퇴 촉구 e메일 연판장에 얼마나 많은 의원이 가담할지가 브라운 총리 체제 유지를 가늠하는 관건이 되고 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