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배기가스 40% 감축”

  • 입력 2009년 5월 20일 02시 58분


연방정부 단일안 첫 발표
“2016년까지 연비 23% 높여야

2016년까지 미국 자동차의 연료소비효율 기준이 현재의 갤런(3.75L)당 27.5마일(L당 11.6km)에서 35.5마일(L당 15km)로 23% 향상된다. 또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도 현재보다 40% 줄이는 강력한 규제가 시행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오후(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 배기가스 및 연비에 대한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18일 밤 “2012년 모델부터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와 연비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며 “자동차 연비를 단계적으로 늘려 2016년엔 평균 연비를 갤런당 35.5마일까지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계획이 실현되면 18억 배럴의 석유 절약과 9억 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며 “이는 도로에서 1억7700만 대의 자동차를 추방하고 194개의 석탄 공장 문을 닫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당초 2020년으로 예정됐던 시행시기를 4년 앞당긴 것이다. 새로운 연비 기준에 따라 승용차는 갤런당 평균 39마일, 트럭은 갤런당 평균 30마일을 적용받게 된다.

미국은 주별로 연비, 배기가스 기준 허용치가 다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연방정부 차원의 자동차 연비 및 배기가스 기준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백악관이 19일 밝힐 배기가스 및 연비에 대한 기준은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은 것이기도 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 등이 자체적으로 강화된 온실가스 감축 규정을 실시하려는 것을 막아왔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제니퍼 그랜홈 미시간 주지사는 19일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 규정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연비 규정 시행으로 자동차 업계는 대당 600달러 정도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지만 연방정부 차원의 기준이 마련된 것에 일단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하지만 극도의 경영난 타개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크라이슬러와 제너럴모터스(GM)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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