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종플루 ‘국내확산 차단’ 위주로

  • 입력 2009년 5월 20일 02시 58분


‘해외 유입 봉쇄’서 전환
전세계 감염 1만명 육박

일본 정부는 신종 인플루엔자A(H1N1)의 국내 2차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해외로부터 바이러스 유입 봉쇄에 치중해 왔던 정부대책을 점차 국내 확산 방지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그동안 3개 국제선 공항에서 감염국가로부터의 여객편에 대해 실시해 온 기내 검역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후생노동상은 19일 기자회견에서 “국내에 바이러스가 만연하고 있다고 보고 인적자원을 그쪽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8일 전문가위원회로부터 신종 인플루엔자의 감염력과 독성이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소개하고 “현재의 정부대책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가 이번 주 내에 결론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가 당초 수립한 행동계획은 치사율이 높은 맹독성 신종 인플루엔자를 상정해 만든 것으로 모든 감염자는 지정의료기관에 격리 수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감염자들의 증세가 가볍고 의료기관의 수용능력에도 한계가 있어 고령자와 유아, 지병이 있는 환자 이외에는 자택 요양을 허용하는 등 유연한 대응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고베(神戶) 시에서는 일반 병원에서 신종 플루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내 감염자는 해외에서 감염된 4명을 포함해 이날 오후 3시 현재 191명으로 불어났다. 감염자 수로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오사카와 효고 현 두 지역에서 이날 현재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4043개교가 임시휴교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19일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감염자는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내 감염자는 주말 동안 400건이 늘어 47개 주에서 5000명 이상으로 확인됐다. 또 칠레에서도 18일 3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감염자가 5명으로 늘어나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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