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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1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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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국민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환산해 비교했을 때 지난해 한국 근로자의 1인당 임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8위로 미국 일본 프랑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OECD의 ‘세금을 고려한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구매력 환산 1인당 임금은 세전(稅前) 기준 4만5613달러로 일본(4만3211달러) 미국(4만857달러) 프랑스(3만6035달러)보다 높았다.
구매력 환산이란 화폐로 표시된 지표를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각국의 물가 차를 반영해 국민의 실제 구매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식.
따라서 한국의 구매력 환산 임금이 미국 일본보다 높다는 것은 임금소득만으로 봤을 때 한국의 근로자들이 미국 일본 근로자보다 실질적으로 생활수준이 높다는 뜻이다.
한국보다 구매력 환산 1인당 임금이 높은 나라는 1위인 독일(5만1630달러)을 비롯해 영국(5만1272달러) 룩셈부르크(4만9488달러) 네덜란드(4만8218달러) 노르웨이(4만7535달러) 스위스(4만6031달러) 벨기에(4만5750달러) 등 유럽의 선진국뿐이었다.
또 한국 근로자가 임금 중 소득세 및 사회보장기여금으로 내는 돈의 비율은 12.5%로 30개국 중 멕시코(5.1%) 다음으로 낮았다. 소득세 및 사회보장기여금의 비율이 높은 미국(24.7%) 일본(20.3%) 프랑스(27.8%) 등보다 가용소득 비중도 한국이 더 높다는 뜻이다.
기업이 근로자 1명을 고용했을 때 지출하는 노동비용을 구매력으로 환산한 결과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10위(5만79달러)로 일본(4만8862달러) 미국(4만4039달러)보다 많았다. 노동비용에는 급여뿐 아니라 기업이 부담하는 사회보장기여금 등이 포함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국의 노동비용이 많은 것은 정규직에 대한 보호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각종 사회보험금 등 기업의 노동 관련 부담금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