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사망자… 한국은 진정 기미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7분


6일까지 사흘째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 추정환자가 나오지 않고 두 번째 확진환자인 44세 수녀도 이날 정상 퇴원함에 따라 국내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가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거주 환자가 처음으로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까지 단 1명의 추정환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172건의 신고접수 가운데 14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0명에 대해서는 계속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의심 증상이 있었던 20대 캐나다 유학생은 일반적인 계절 인플루엔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해외 감염자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계속 많은 사람이 입국하기 때문에 그들을 통한 감염 우려가 있어 검역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예산 833억 원을 확보해 항바이러스제 130만 명분을 추가로 들여올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5일(현지 시간) 멕시코 접경지대인 텍사스 할린전에 거주하는 33세 여성이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숨졌다. 지난주 멕시코에서 건너온 생후 23개월의 유아가 휴스턴 병원에서 신종 인플루엔자로 숨지긴 했지만 미국 거주자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사인 이 여성은 임신부로 감염이 확인돼 지난달 19일 입원한 후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신종 인플루엔자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휴교조치를 더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지침 변경을 발표했다. 리처드 베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대행은 “신종 인플루엔자가 계절 독감보다 전염력이 강하거나 치명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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