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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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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달 말 유럽에 대규모 구매단을 파견한 데 이어 대형 국영기업 위주로 조직된 투자단을 이르면 이번 주 파견할 예정이라고 중국증권보가 4일 보도했다.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은 3일 “이번 투자단은 구매단이 방문했던 독일 스위스 스페인 영국 등 4개국으로 가며 이번에는 상품 구매가 아니라 기업의 인수합병 등 장기 투자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투자 분야는 주로 가공제조업과 기계전자 분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단은 구매단을 이끌고 유럽에서 돌아온 천 부장이 지시해 만들어졌으며 40∼50개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단 규모는 200여 명이 참가했던 구매단보다는 작지만 대형 국영기업이 참가해 투자액은 구매단이 매입했던 1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천 부장은 구매단을 이끌고 다니면서 유럽 각국 업계로부터 ‘구매가 아닌 투자’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이런 결정을 한 것이라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중국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유럽 기업을 돕는다는 명분을 얻으면서 동시에 가격이 떨어진 유럽 기업에 투자해 선진기술과 관리방식을 확보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천 부장은 또 “이번 서유럽 4개국 투자단 방문 후에는 북유럽과 동유럽에도 사람을 보내 투자처를 찾아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무원 자산관리위원회 리웨이(李偉) 부주임은 3일 “정부는 외국기업의 인수합병 등 해외 투자를 적극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