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씨티그룹 증권부문 떼낸다

  • 입력 2009년 1월 15일 03시 01분


유동성 위기에 시달려온 씨티그룹이 이른바 ‘금융 슈퍼마켓’ 모델을 포기하고 은행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그룹은 13일 주식 영업부문인 스미스바니를 분리해 모건스탠리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스미스바니’로 명명된 합작 증권사는 모건스탠리가 51%의 지분을 갖고 경영권을 행사키로 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5년 안에 나머지 지분도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분 인수를 위해 씨티그룹에 27억 달러를 지불키로 했다.

씨티그룹이 스미스바니를 사실상 매각하는 것은 ‘금융 슈퍼마켓’ 모델의 해체를 의미한다.

1998년 트래블러스 그룹과 씨티코프의 합병으로 탄생한 씨티그룹은 금융거래와 자산관리, 보험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금융 슈퍼마켓’을 지향해 왔다.

그러나 작년 11월 자금난으로 미 정부로부터 4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뒤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덩치를 줄이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씨티그룹은 작년 4분기(10∼12월)에도 대규모 적자를 내 5분기 연속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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