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전문가 33인, 오바마 향후4년 행동계획 제시

  • 입력 2008년 11월 22일 02시 59분


“G8을 G16으로 확대”…한국은 빠져

브루킹스硏-뉴욕대-스탠퍼드대 공동연구

20일 오전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건너편에 자리 잡은 윌러드 호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묵었던 곳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미국과 국제사회가 앞으로 4년간 만들어 갈 새로운 ‘게임의 법칙’에 대한 토론이 열렸다.

‘버락 오바마 시대’의 총아로 떠오른 브루킹스연구소와 뉴욕대, 스탠퍼드대가 2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마련한 ‘변화된 세계를 위한 새 시대의 행동계획’ 보고서 발간을 겸해 열린 이 토론회에서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주도할 주요국 협의체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기조발제자 카를로스 파스쿠알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은 “이젠 낡은 틀이 된 주요 8개국(G8)을 G16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게 공동연구의 결론”이라며 “늦어도 2012년 미국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까지는 반드시 공식 협의체가 창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G16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G8과 브라질 중국 인도 등 5대 ‘아웃리치’ 신흥국에, 지역 대표성과 인구, 경제력 등을 반영한 3개국(인도네시아, 터키, 이집트 또는 나이지리아)이 포함됐다.

경제 규모로 세계 12, 13위를 다투는 한국은 제외됐다.

토론자들은 “G16은 중대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낼 사전협의체로 자리매김해야 하며 강대국들의 이해와 신뢰, 협력의 장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연구팀은 40쪽 분량의 종합보고서도 내놓았다.

연구팀은 △미국의 리더십 회복 △국제기구 강화 △인류 공동의 위협에 대처 △중동평화를 위한 공동 대응 등 4개의 트랙으로 나눠 어젠다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먼저 미국의 리더십 회복을 위해 오바마 당선인에게 △동맹국과 신흥국에 내각의 주요 인사를 파견해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신속한 협의를 갖고 △국제협력 의지를 천명하는 한편 △관타나모 수용소를 신속히 폐쇄할 것을 주문했다.

또 국제기구의 강화를 위해서는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해묵은 과제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을 위해 선진국들이 앞장서 현재 상임이사국이 가지고 있는 거부권 제도의 수정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 작성에는 존 포데스타 오바마 정권 인수위원장,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스트로브 탤벗 브루킹스연구소장 등 친(親)오바마 인사를 포함한 미국 전문가 16명과 함께 키쇼르 마부바니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장,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집행위원 등 세계의 외교안보 전문가 17명이 참여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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