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들은 나처럼 잡종”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딸들에 사줄 애완견 질문 받자

혼혈임을 빗대어 뼈 있는 농담

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두 딸에게 사주기로 약속한 애완견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를 ‘잡종’이라고 표현해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그는 당선 후 7일 첫 기자회견에서 “두 딸에게 어떤 종의 개를 사줄 것이냐”는 질문에 “가족들이 유기견(버려진 개)을 키우고 싶어 한다. 그런데 유기견보호소에 있는 많은 개는 나처럼 잡종(mutts like me)”이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자신이 혼혈임을 빗대어 한 말이다.

AP통신은 “단 세 단어를 통해 당선인은 미국 전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새 대통령은 그동안 언급하는 것조차 까다로웠던 인종문제를 쉽게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애견협회가 오바마 당선인에게 푸들을 추천하는가 하면, 당선인이 데리고 갈 강아지의 이름을 추천하는 사이트가 개설되는 등 ‘오바마 가족의 첫 애완견’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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