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에너지 동맹’…사상최대규모 3억t 석유 수출입 계약

  • 입력 2008년 10월 29일 03시 02분


금액 일괄지불-20년 분할 공급 합의

중국이 러시아와 사상 최대 규모인 3억 t의 석유 도입 계약을 하기로 했다고 홍콩의 싱다오환추왕(星島環球網)이 28일 보도했다.

27일부터 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국무원 총리는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200억∼250억 달러를 주고 도입하기로 한 3억 t의 원유는 중국이 지난해 수입한 2억1139만 t의 1.4배이자 지난해 중국 원유 소비량(3억6649만 t)의 82%에 해당하는 엄청난 분량이다. 또 러시아의 원유 매장량(82억 t)의 3.7%에 이른다.

중국은 러시아가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원유 도입액 전액을 먼저 러시아에 빌려주는 형식으로 일괄 지불하되 원유는 20년에 걸쳐 나눠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양국은 이번 총리회담에서 동시베리아와 서태평양을 연결하는 러시아의 원유 파이프라인을 중국으로 연장하고, 또 교역 결제화폐로 위안화와 루블화를 쓰는 방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중국 디이차이징(第一財經)보가 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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