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실수 막아 완승할 것” 매케인 “격차 줄어 역전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0월 28일 03시 00분



USA 선택 2008 D-7 양캠프 총력전

《미국 대통령선거를 1주일 남겨놓고 사생결단의 총력전을 펴고 있는 양당 대선후보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밑거름이 됐던 6대 경합 주인 플로리다, 오하이오,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인디애나 주의 수성(守城)에 주력하며 ‘최후의 승부처’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 탈환에 올인(다걸기)하고 있다. 반면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매케인 후보에 대한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자세를 견지하면서 완벽한 승리를 위해 주요 격전지 표심 굳히기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26일 현재 두 후보의 전국 평균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7.6%포인트 정도 오바마 후보의 리드가 지속되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26일 격전지인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10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이날도 “매케인 후보는 최근 ‘부시 대통령과 철학을 공유한다’고 했는데 이제야 특유의 직설화법을 사용하는 것 같다. 둘은 정말 판박이다”라고 공격했다. 그는 또 “마지막 며칠을 남기고 기회를 날려 버린다면 정말 처참할 것”이라며 조기투표를 독려했다.

오바마 캠프는 남은 1주일간 △막판 결정적인 범실을 하지 않도록 내부 단속을 잘하고 △유권자의 관심을 계속 경제에 묶어둘 수 있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막대한 물량공세로 TV광고 화면을 지배한다는 3대 승리 굳히기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오바마 캠프는 29일 황금시간대에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주요 방송 네트워크를 이용해 30분간 오바마 후보가 구현하고 싶어 하는 새로운 미국의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오바마 후보는 국가통합과 변화,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케인 후보는 26일 NBC방송에 출연해 “매우 박빙의 승부가 전개될 것이고 나는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 많은 경합 주에서 매우 경쟁력 있게 유세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며 역전승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지난주에 격차를 크게 좁혔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선거 당일 밤에는 우리가 앞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매케인 캠프 측도 “자체 여론조사 결과 후보 간 격차는 불과 3%포인트에 불과하다”며 이번 대선은 초박빙의 접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플로리다 주 유세에 나선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도 “오바마 후보는 이미 당선된 것처럼 취임 연설문을 쓰고 있고 투표는 요식 절차처럼 여기지만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며 “그도 나처럼 농구를 좀 했으니 알겠지만 승리를 거둔 뒤에나 네트를 잘라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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