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히딩크”…러 부호, 금융위기로 축구 지원 중단

  • 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잉글랜드 프로축구단 첼시 구단주이자 러시아 2대 부자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씨가 최근 금융위기로 거스 히딩크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등에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6년 7월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 때부터 아브라모비치 씨에게서 연봉 240만 달러(당시 환율로 23억 원)와 각종 수당을 받았다.

올해 5월 포브스 조사에서 재산 245억 달러로 러시아 부자 2위를 유지했던 아브라모비치 씨는 러시아 대표팀 감독과 코치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축구아카데미 펀드를 조성했었다.

그러나 러시아 축구협회 측은 아브라모비치 씨가 올해 8월부터 러시아 대표팀 감독에게 돈을 주지 않아 축구협회가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관광청소년부 장관은 “축구아카데미 펀드와 우리 부서의 관계가 사실상 중단됐다”며 “최근 축구대표팀을 위해 월 4900만 루블(약 13억 원)의 예산을 따로 배정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 씨가 투자한 석유 철강 알루미늄 기업의 주가는 석 달 동안 평균 60∼70%가 떨어졌다. 그가 소유한 주식이 폭락하면서 축구아카데미 펀드도 자금줄이 막혀버렸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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