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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3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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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바그너 애호가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음악축제인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가 60년 가까이 젊어진다.
바이로이트 축제 재단이사회는 1일 바그너의 손자인 볼프강 바그너(89) 전 총감독의 배다른 두 딸인 카타리나(30) 씨와 에바 바그너파스크비어(63) 씨를 공동 총감독으로 지명했다.
이로써 총감독 자리를 둘러싸고 7년을 끌어 온 바그너 가문의 내분이 일단락됐다.
형식은 공동이지만 사실상 볼프강 전 총감독이 원했던 젊은 카타리나 씨가 자리를 계승하는 것으로 독일 언론은 보고 있다.
카타리나 씨는 지난해 처음으로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를 선보였다. 카타리나 씨의 연출은 언론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파격적인 노출과 선정적인 장면으로 전통 바그너 팬들의 분노를 샀다.
그러나 재단 이사회는 카타리나 씨를 받아들임으로써 그의 파격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확실히 했다.
카타리나 씨는 올해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자신이 연출한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를 시내 공공장소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생중계함으로써 입장권을 얻기 위해 보통 8∼10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던 바이로이트 축제의 배타성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또 이미 엄숙하기 이를 데 없는 바그너의 악극을 어린이용으로 개작하겠다는 뜻도 표명한 바 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