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과서 두배로 두껍게…‘탈 유토리 교육’ 본격화

  • 입력 2008년 7월 28일 02시 58분


“혼자서도 공부하는 교재로”

일본이 탈(脫) 유토리 교육(창의력 향상을 위해 수업시간 등을 대폭 축소했던 교육)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초중고교 교과서의 두께를 두 배로 늘리는 내용 등을 담은 교과 개혁안을 마련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총리직속 교육재생간담회(좌장 안자이 유이치로 게이오대 총장)가 마련한 이 안은 그동안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얇게 제작됐던 교과서를 ‘자습할 때도 혼자서 학습할 수 있는 교과서’로 바꾸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간담회는 이를 위해 국어 영어 과학 3과목에 대해 “현재 쪽수의 두 배가 필요하다”는 구체적 목표를 명기했다. 국어 및 영어의 경우 문호나 철학자의 명문, 연설문을 많이 인용하고 과학의 경우 연습 문제를 풍부하게 담으라는 것.

또 학습지도요령의 범위를 넘어 상급학년의 교과 내용을 미리 가르치는 ‘발전적 기술’의 범위를 현행 초중학교는 전체의 10%, 고교는 20%로 제한했던 상한선을 철폐해 출판사가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방침은 유토리 교육이 학생들의 실력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일본 교과서의 분량은 종전부터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상당히 적었다는 것이 문부과학성의 설명이다. 특히 10년 전부터 점진적으로 도입된 유토리 교육 이후 이런 추세가 심화돼 학습의욕이 있는 학생은 참고서나 학원의 참고서를 사용해야 했다는 것.

가령 초등학교 고학년 과학(2005년 개정) 교과서는 학년당 약 120쪽에 불과한 반면 유럽에서는 읽을거리나 자료가 풍부한 수백 쪽의 교과서도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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