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여성 4星장군 나온다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부시, 앤 던우디 대장 지명… ‘4성 금녀’ 깨질듯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3일 앤 던우디(사진) 육군중장을 4성 장군인 대장으로 지명했다. 던우디 중장은 상원의 인준동의 절차를 통과할 경우 미국 역사상 첫 여성 4성 장군이 된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던우디 중장은 33년의 군복무 기간 중 탁월한 리더십과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왔다”며 “이번 지명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던우디 지명자도 언론에 배포한 성명을 통해 “난 개인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glass ceiling)을 모르는 가정에서 자랐으며 내가 평생을 바쳐온 미군에도 그 같은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던우디 지명자는 현재 버지니아 주 포트벨부아에 주둔한 육군군수사령부 부사령관으로 복무 중이며 4성 장군 인준을 받으면 현 사령관인 벤저민 그리핀 대장의 후임 사령관으로 활동하게 된다.

던우디 지명자는 1975년 뉴욕주립대(SUNY)를 졸업하고 육군소위로 임관한 이후 육군합동지원본부장, 육군병참 부참모장 등 주요 지휘관을 거쳤다.

미군 현직 여성 장성은 중장 5명을 포함해 57명이며 퇴역 여성 장군은 47명이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현역 미군 중 여성 군인은 약 19만4000명으로 전체 미군의 약 14%를 차지한다. 대개 행정병, 군수지원, 의무병이 주를 이룬다. 비전투병이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에 참전하는 여군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AP통신은 “여성의 경우 최고위직으로 승진하는 지름길인 전투병 근무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어 4성 장군 승진이 어려웠다”며 “이번에 던우디 중장을 대장으로 지명하는 과정에서 미 육군은 승진제한 관행을 떨쳐버렸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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