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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5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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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 우호적인 인도 경찰이 티베트 독립운동 단체의 책임자 5명을 체포해 수감 중이라고 중국의 국제뉴스 전문사이트 궈지짜이셴(國際在線)이 최근 보도했다.
인도 경찰은 지난달 27일 오전 츠왕런쩡(次旺仁增) 시짱청년대회(약칭 藏靑會·짱칭후이) 회장과 비츠런(比次仁) 시짱부녀협회(약칭 藏婦會·짱푸후이) 회장 등 5명을 현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체포했다.
체포된 사람들 중에는 중국 정부가 3월 14일 티베트에서 일어난 유혈 독립시위와 관련해 주모 조직으로 꼽은 자유시짱학생운동, 시짱전국민주당, 9·10·3운동 등 3개 조직의 최고책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티베트 독립을 위한 도보행진 시위 도중 체포돼 인도 우타란찰 주 하드와르 현의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다고 궈지짜이셴은 전했다.
이들은 인도 정부의 잇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3월 10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를 출발해 8월 말 티베트 인근 국경지대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6개월간의 도보대장정을 계속해 왔다.
인도 정부는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받아주고 망명정부 설립을 허용했으며 중국 정부의 항의에도 티베트 망명정부를 감싸 왔다. 그런 인도가 티베트 독립운동 단체의 탄압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4일 시작되는 프라납 무케르지 인도 외교장관의 중국 방문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베이징(北京)을 찾은 무케르지 장관은 올해 1월 만모한 싱 총리의 베이징 방문 이후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양국 국경분쟁 해소방안과 티베트 문제의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해 4일 시작된 티베트의 전통명절 ‘싸가다와(薩알達瓦)’를 앞두고 분리 독립요구 시위가 재발할 것에 대비해 1일부터 무장 경찰을 티베트 자치구의 중심도시 라싸(拉薩)에 다시 배치했다고 중국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