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전승기념식장 기습 공격…대통령 위기일발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이 27일 수도 카불에서 열린 전승기념식 행사장을 기습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각료들이 긴급 피신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AFP와 DPA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은 이날 아프간의 소련 침공 격퇴 16주년 기념행사장에서 주요 인사들이 앉은 중앙 무대를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 공격은 15분가량 계속됐다.

이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의원 2명을 포함해 12명이 다쳤지만 카르자이 대통령은 무사히 자리를 피했다. 그는 사건 직후 TV에 출연해 “행사장을 공격한 자들 중 일부가 체포됐고 상황이 종료됐다”며 국민을 안심시켰다.

탈레반은 이번 사건이 자기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헤드는 외신들과의 통화에서 “우리 대원 6명을 보내 로켓포로 행사장을 공격했다”며 “대원 3명은 죽고 나머지 3명은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인을 죽일 생각은 없었고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대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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