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오바마, 뒤집기 빅쇼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2월 14일 02시 58분


포토맥 3곳 휩쓸며 총대의원 수에서 힐러리 제쳐
매케인도 3승 챙기며 굳히기… 허커비에 결정타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에서 동시에 실시된 12일 ‘포토맥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모두 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오바마 후보는 5일 ‘슈퍼 화요일’ 경선 이후 열린 8개 지역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연승을 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거침없는 오바마, 10연승 간다=오바마 후보는 9일 루이지애나, 네브래스카, 워싱턴 등 3개 주 완승 이래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2일까지 경선이 치러진 35개 주 가운데 22개 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는 19일 하와이와 위스콘신 경선에서도 낙승이 예상돼 10연승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바마 후보는 포토맥 프라이머리 승리로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도 힐러리 후보를 제치고 1위로 나섰다.

오바마 후보는 버지니아에서 64%를 득표해 35%를 얻는 데 그친 힐러리 후보에게 대승을 거뒀다. 메릴랜드에서는 63% 대 34%, 워싱턴DC에서도 75% 대 24%로 크게 앞섰다.

충격의 8연패를 당한 힐러리 후보는 3월 4일 △텍사스(대의원 228명) △오하이오(161명) △로드아일랜드(21명) △버몬트(15명) 등 4곳에서 열리는 ‘미니 슈퍼 화요일’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게 됐다. 그는 이날 밤 곧바로 텍사스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공화 매케인 ‘보수파 장벽’ 넘기 시작=매케인 후보는 보수파 복음주의자들이 많은 버지니아에서도 50%의 득표율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9%포인트 차로 제쳤다. 메릴랜드에서는 63% 대 34%, 워싱턴에서는 68% 대 17%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매케인 후보는 812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 1191명에 성큼 다가섰다. 허커비 후보는 그동안 경선 완주를 다짐해 왔지만 이날 완패로 중도포기를 심각히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매케인 후보는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 총책임자였던 머서 레이놀즈 씨를 영입했다.

레이놀즈 씨의 매케인 캠프 참여는 핵심 보수파가 경원시해 온 매케인 후보를 향해 공화당 주류의 표심이 본격적으로 쏠리기 시작했으며 ‘부시의 남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투자사 ‘레이놀즈, 드위트’의 공동 설립자로 2004년 대선에서 2억7300만 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인 선거자금을 끌어들였던 레이놀즈 씨의 영입은 지난해 선거자금이 바닥나 중도하차 위기까지 겪어야 했던 매케인 후보의 질주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