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여성 ‘힐러리 우군’ 이탈

  • 입력 2008년 2월 14일 02시 58분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2일 텍사스 주 엘패소에서 열린 집회에서 다음 달 4일 ‘미니 슈퍼 화요일’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엘패소=로이터 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2일 텍사스 주 엘패소에서 열린 집회에서 다음 달 4일 ‘미니 슈퍼 화요일’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엘패소=로이터 연합뉴스
기대 걸었던 버지니아주서 인종-성별 득표 모두 패배

‘힐러리 연합(coalition)’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일까.

예견된 패배라고 하지만 12일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의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 결과는 그동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탱해 온 주요 지지층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동안 힐러리 후보의 힘은 △백인과 여성 △도시 저소득층 △60세 이상 노년층 △히스패닉계의 지지에서 나왔다.

하지만 CNN의 버지니아 출구조사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백인 득표에서 힐러리 후보를 50% 대 49%로 제쳤다. 메릴랜드의 경우 오바마 후보가 46% 대 51%로 힐러리 후보에게 뒤졌지만 백인 투표의 ‘힐러리 이탈’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여성 득표에서도 오바마 후보는 우세를 보였다. 버지니아의 경우 여성의 59%가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 반면 힐러리 후보에 대한 지지는 41%에 그쳤다. 오바마 후보는 60세 이상 버지니아 노년층에서도 52% 대 47%로 힐러리 후보를 제쳤다.

반면 ‘오바마 연합’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번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오바마 후보는 흑인의 90%, 무당파의 66∼68%, 30세 이하 젊은 층의 지지를 75%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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