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커비 “내 전공은 기적… 끝까지 가겠다”

  • 입력 2008년 2월 11일 03시 02분


공화 2곳 예비경선서 승리

경선판세 뒤집기엔 역부족

“나는 수학을 전공하지 않고 기적을 전공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예비후보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9일 루이지애나 프라이머리와 캔자스 코커스에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워싱턴 코커스에서는 존 매케인 후보가 허커비 후보를 앞섰다.

목사 출신인 허커비 후보는 공화당 경선 2위 주자였던 미트 롬니 후보마저 사퇴해 매케인 상원의원의 후보 지명이 확실시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완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예비경선 결과가 공화당 경선 구도에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긴 어렵다. 다만 ‘독불장군’ ‘무소속’으로 불리는 매케인 후보가 당 핵심기반인 보수층 공략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에선 주목할 만하다.

매케인 후보는 불법이민, 정치자금법 개혁, 감세정책 등을 놓고 당과 다른 노선을 걸어 핵심 보수층의 지지를 잃었다. 특히 2000년 대선 도전에 실패한 뒤 핵심 지지층인 개신교 복음주의자들을 향해 ‘불관용의 사도들’이라고 비난한 전력 탓에 이들과의 화해도 쉽지 않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확정될 경우, 특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후보가 된다면 힐러리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거대하고 깊은 거부감’이 매케인 후보에 대한 불만을 압도해 보수파의 단결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많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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