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대통령 꿈 접나…사활건 승부처서 충격의 3위

  • 입력 2008년 1월 31일 02시 58분


“미국 선거 역사에 길이 남을 연구 사례다.”

지난해 말까지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중 지지율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루돌프 줄리아니(사진) 전 뉴욕시장이 29일 사활을 건 승부처였던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3위로 뒤처지자 나온 말이다.

줄리아니 후보의 전략은 ‘승산이 없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는 포기하고, 대의원 수가 많은 플로리다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이후 플로리다 승리의 여세를 몰아 21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2월 5일 슈퍼 화요일에 대세를 장악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이에 따라 줄리아니 후보는 줄곧 플로리다에 머물렀고, 선거자금도 대부분 플로리다에 집중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이 아이오와 뉴햄프셔 미시간 등에서 승리해 언론의 조명을 받는 동안 그는 ‘잊혀진 존재’가 되어 버렸다.

줄리아니 후보는 28일까지만 해도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 플로리다에서 이길 것이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정작 개표 결과 1, 2위와도 한참 뒤떨어진 3위를 기록하게 되자 할 말이 없게 됐다.

언론은 벌써부터 그의 경선 포기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폭스뉴스와 CNN 등 미국 언론은 줄리아니 후보가 30일 캘리포니아에서 존 매케인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애미(플로리다 주)=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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