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 신규대출 대폭 제한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금융당국 “규정 준수” 지시

“동결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중국의 일부 내·외자 시중은행이 예대(預貸) 비율을 맞추기 위해 신규 대출을 크게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대출을 할 때는 합리적인 규모로 제한하고 너무 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자기자본비율에 맞춰 할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금융당국의 이 같은 ‘창구지도’는 올해 9월 말 현재 은행 대출액이 3조2600억 위안으로 지난해 전체 3조1800억 위안을 넘어서는 등 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급증하는 무역 흑자와 대출 급증으로 지난달 말 현재 통화량(M2 기준)이 39조4200억 위안(약 4912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8.5%나 늘었다.

그러나 중국 금융당국은 중국 정부가 일률적으로 올해 말까지 신규 대출을 동결하라고 지시했다는 19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라이샤오민(賴小民)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대변인은 19일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우리는 단지 은행 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법정 대출 비율에 맞춰 대출을 스스로 자제할 것을 주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라이 대변인은 또 “은행의 대출은 각 은행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중 은행은 중국 정부의 창구 지도에 따라 예대 비율을 맞추기 위해 아예 신규 대출을 중단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국은행 법인장은 “중국의 이번 지시는 문서가 아닌 구두로 온 것”이라며 “형식적으로는 대출 관련 규정을 잘 지키라는 것이지만 대출이 이미 많이 나간 은행으로서는 대출을 중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