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 ‘천년의 꿈’을 쏘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07년 10월 25일 03시 03분



■ 中 ‘창어 1호’ 발사 성공… 시민들 환호
日 지난달 ‘가구야’발사… 인도는 내년 4월 계획
아시아 3대 강국 ‘달 정복’ 경쟁 불붙어

중국이 달 착륙이라는 ‘천년의 꿈’을 실현하는 데 바짝 다가섰다. 중국은 24일 달 탐사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중국은 2012년까지는 무인 우주선의 달 착륙을 실현하고 2017년까지는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낼 계획이다.

불사약(不死藥)을 먹고 신선이 돼 달나라로 갔다는 창어 선녀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기 시작한 이후 달나라에 가는 게 소원인 중국인들은 ‘달 착륙’을 ‘천년의 꿈’이라 부른다.

▽첫 달 탐사선 성공적 발사=중국 최초의 달 탐사 위성 ‘창어(嫦娥) 1호’가 24일 오후 6시 5분 중국 쓰촨(四川) 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3호 갑(甲)’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날 역사적인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발사센터에서 2.5km 떨어진 1500석의 관망대 좌석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65km 떨어진 시창 시내 호텔들도 25일까지 방이 동났다.

창어 1호는 가속을 거쳐 31일경 지구와 달의 전이궤도에 들어간 뒤 다음 달 5일경 지구에서 약 38만 km 떨어진 달의 궤도에 진입한다.

창어 1호는 달 상공 200km 지점에서 127분 만에 한 번씩 달 주위를 돌며 1년간 달 탐사를 벌이게 된다.

창어 1호는 무게가 2350kg이고 태양 전지판을 펼치면 길이가 18m나 된다. 감마 X선 분광기와 레이저 고도계, 극초단파 및 고에너지 태양입자, 저에너지 이온 탐지 장치를 갖추고 있다.
창어 1호가 보내오는 탐사 자료는 국가천문대 소속 우루무치(烏魯木齊), 베이징(北京)의 미윈(密雲), 윈난(雲南) 천문관측소와 상하이(上海)천문대 소속 서산(佘山)천문관측소를 통해 24시간 받게 된다.






▽뭘 탐사하나=창어 1호의 발사 목적은 크게 4가지다. 먼저 달 표면의 3차원 입체 영상을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달 표면의 지각 구조와 지질을 탐사한다. 또 2단계로 이뤄지는 무인 탐사선의 착륙 지점을 찾기 위해 부드러운 달 표면을 수색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둘째, 감마 X선으로 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원소와 물질을 찾아내는 것이다. 앞으로 달의 자원을 이용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달의 기원과 변천에 관한 탐사도 병행한다.
달 토양의 두께와 분포 및 달의 온도, 태양풍 플라스마, 태양풍과 달의 관계, 지구와 달 사이의 우주환경도 함께 조사한다.

▽중국 일본 인도 달 정복 경쟁=일본은 앞서 지난달 14일 가고시마(鹿兒島) 현 다네가(種子) 섬 우주센터에서 달 탐사선 ‘가구야’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일본은 이어 2016년까지 무인 탐사선을, 2025년까지는 유인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인도 역시 내년 4월경 첫 탐사선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하는 데 이어 202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미국 러시아에 이어 각국이 달 탐사에 경쟁적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는 것은 과학적인 연구 이상의 목적이 있다. 우주 탐사에서 획득한 기술은 우주 공간에서의 군사력을 좌우해 ‘우주 패권’ 경쟁에서 결정적인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달 탐사 계획인 ‘창어 공정’은 2017년까지 13년간 선회 탐사→무인 착륙→유인 착륙의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만 1억8617만 달러가 투입됐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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