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러당 7.5위안 첫 돌파 폴슨 美재무 “환율 통제 비정상”

  • 입력 2007년 10월 25일 03시 03분


코멘트
미국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환율이 처음으로 달러당 7.5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24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날의 7.5010위안보다 0.0072위안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한 7.493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화는 2005년 7월 21일 고정환율제를 변동환율제로 바꾸고 달러당 8.11위안으로 출발한 이후 8.1% 절상됐다.

외환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 기간 중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억제했던 중국 당국이 대회 폐막 직후 통제를 완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최근 심각해진 인플레이션의 해결책으로 위안화 절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 각료들은 23일 위안화 환율 현실화를 포함해 중국 시장 개방을 확대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관계 세미나에서 “중국이 더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취하든지 고속 성장에 대한 통제를 상실하는 위기를 맞든지 양자택일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이 사실상 위안화 환율을 통제하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때 무역과 투자가 미중 관계 안정의 주요 발판이었으나 이제는 갈수록 긴장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도 이날 워싱턴의 한 회동에서 “중국 일각에서 무역 투자와 관련해 보호주의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면서 “이것이 미국은 물론 중국 경제에도 해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대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의회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20% 이상 절상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수용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다만 중국이 올림픽(2008년 베이징), 박람회(2010년 상하이)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어 지속적으로 위안화를 절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