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란 핵보유땐 3차 세계대전 가능성”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美-러 대립 격화

미국과 러시아가 이란 핵 프로그램과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란에 건설 중인 1000MW급 부셰르 원전이 이란의 핵 개발을 위해 이용될 수 있다며 원전 건설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미국이 동유럽에 구축하는 미사일 방어(MD) 기지 건설 철회와 이라크 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며 맞섰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에서 생방송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의 최종 철군 시한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가 미군의 정확한 철군 날짜를 안다면 이라크 군 병력을 강화할 것이며, 철군 날짜를 모른다면 미군의 보호를 희망하며 자국의 병력을 증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에서 안전 문제에서 미군의 도움을 받을 때까지는 미군이 주둔해야 한다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생각에 동의하지만 미군의 영원한 주둔은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견해를 고려하지 않고 동유럽에 MD 기지를 설치할 경우 러시아는 시민 안전을 위해 응분의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