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이스 “팔 국가 세울때 왔다”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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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수반 만나… 이 총리, 동예루살렘 양보 시사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15일 “이제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울 때가 왔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도인 요르단 강 서안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종식은 두 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해관계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며 미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라이스 장관은 다음 달 말 미국의 중재로 미 메릴랜드 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릴 중동 평화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의견차를 좁히기 위해 올해 7번째로 중동을 방문했다.

미국은 평화회담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설립을 명시한 합의문 도출을 희망하고 있으나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팔레스타인은 국경선 확정, 예루살렘의 지위, 난민 문제 해결 등 독립국 실현을 위한 구체적 내용과 시한을 명시하지 않을 경우 회담에 불참하겠다는 태도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이보다 ‘모호한’ 합의문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의 이날 발언에 따라 평화회담 과정이 물밑에서 새롭게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때맞춰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1967년 중동전쟁 때 점령한 예루살렘 동쪽 지역을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이 장래 독립국가의 수도로 점찍은 곳. 예루살렘에 대한 언급 자체를 금기시하던 이스라엘이 이를 양보할 의사를 내비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BBC방송은 “해결해야 할 난제들을 미국이 얼마나 준비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도 “양측 지도자들이 모두 취약해 평화협정이 체결된다 해도 이행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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