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기업…日 신입사원 초임 5년째 역전

  • 입력 2007년 8월 21일 03시 03분


코멘트
일본에서 중소기업 초임이 대기업 초임을 추월하는 기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상 유례가 드문 구인난 속에서 대기업에 비해 취업 선호도 측면에서 불리한 중소기업들이 우수 인재를 붙잡기 위해 임금을 큰 폭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일본의 최대 경제단체인 경단련(經團連)이 회원 기업 667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신입사원 초임을 조사한 결과 확인됐다.

종업원 수가 3000명 이상인 대기업의 대졸 사무직 초임을 100이라고 했을 때 종업원이 100명 미만인 중소기업의 대졸 사무직 초임은 105.7로 나타났다. 102.9였던 지난해에 비해 2.8포인트가 높아진 것.

또 2년제 대학을 졸업한 중소기업 사무직 초임은 105.6에서 118.1로, 고졸 사무직 초임은 102.4에서 110.5로 상승했다.

중소기업 초임은 2003년 처음으로 대기업 초임을 추월한 바 있다.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신입사원을 붙드는 데 얼마나 애를 먹고 있는지는 도쿄(東京)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종업원 3000명 미만의 중견·중소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 예정자를 다른 곳에 빼앗기지 않고 예정대로 채용했다는 기업은 전체의 35.1%에 불과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0.1%포인트나 줄어든 수치다.

한편 민간조사기관인 노무정책연구소가 3월 말 도쿄증권시장에 상장한 1756개사를 조사한 결과 올해 초임을 인상했다는 기업은 전체의 29.5%로 지난해보다 9.3%포인트 늘었다.

대졸 평균 초임은 995엔 증가한 월 20만2410엔(약 162만 원), 고졸 평균 초임은 667엔 많아진 16만1139엔(약 129만 원)으로 나타났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