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Rush]물류 걸림돌… 가고 싶어도 못 가는 한국기업

  • 입력 2007년 4월 23일 03시 01분


코멘트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 도시 청두 시내. 중심가인 런민로 주변으로 대형 백화점이 줄지어 서 있다. 청두=조용우 기자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 도시 청두 시내. 중심가인 런민로 주변으로 대형 백화점이 줄지어 서 있다. 청두=조용우 기자
중국 서부지역이 중국 중앙정부의 관심과 투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의 진출은 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소득이나 소비 수준은 연해 도시에 육박하지만 물류 문제가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쓰촨(四天) 성 등 12개 서부지역 성·시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 건수는 2005년 말 현재 147건. 투자 금액은 2억2829달러. 투자 건수는 중국 전체(1만3600건)의 1.1%, 투자 액수는 전체(135억4710달러)의 1.7%에 불과했다.

지난해 한국과 서부지역 사이에 이뤄진 총교역액도 29억 달러로 대중국 전체 교역액(1194억 달러)의 2.4%에 그쳤다.

KOTRA 청두 무역관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서부대개발의 중심 도시인 쓰촨성 청두에서 철로를 이용해 광저우(廣州)나 상하이까지 화물을 운송하면 각각 7일과 9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륙 수운을 이용하면 상하이에서 충칭까지는 14일, 충칭에서 상하이까지는 7일이 걸린다. 도로를 이용해도 연해 도시까지는 최소한 5, 6일 정도가 소요된다는 것. 그러나 지난해 7월 세계 최고도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와 티베트를 연결하는 총연장 1142km의 칭짱(靑臧)철도 개통에 이어 내년 청두∼상하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부 내륙 지역의 물류 시간과 비용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지역 물류의 중심인 청두는 2004년 말 이미 300여 개 물류기업이 423개 물류 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정 규모를 갖춘 운송기업만 1000여 개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지역 기업들이 외국에서 수입된 제품을 연해지역에서 2차 구매를 하는 형태를 고집하는 데다 한국 기업들도 물류 문제 등 때문에 이 지역 진출을 꺼리고 있는 형편.

청두 무역관은 2005년 말 ‘중국 서부공동물류센터’를 설립해 한국 기업의 이 지역 진출을 돕고 있다.

청두 무역관 이영준 관장은 “센터는 중국 서부지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물류 비용 절감과 재고 확보를 통한 납기 단축, 주문 적기 대응 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잠재적인 거대 시장인 서부지역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청두=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