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의나라 계곡 청소하는 한국인 자연보호의식 놀랍다"

  • 입력 2007년 4월 22일 17시 29분


"남의 나라 산과 계곡까지 청소하는 한국인들의 자연보호의식이 놀랍습니다."

대한산악연맹 중국지부인 '재(在)중국 대한산악연맹(회장 손봉수)'이 21일 베이징(北京) 근교의 윈멍산(云蒙山)에서 주최한 '봄철 등산로 대청소'를 취재하던 중국 기자들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베이징 TV와 베이징청년보, 베이징만보, 등산전문잡지인 '산예(山野)' 등 여러 언론이 나와 취재했으며 베이징 TV는 행사 다음날 아침과 저녁 2차례에 걸쳐 행사 활동을 자세히 전했다.

한 기자는 "중국에도 등산애호가가 6000만 명에 이르지만 남이 버린 쓰레기까지 주워가는 사람은 드물다"며 "한국인 등산애호가와 한국인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지구의 날(22일)'을 하루 앞둔 이날 베이징과 톈진(天津), 선양(瀋陽), 장춘(長春), 단둥(丹東)에서 온 '재중국 대한산악연맹' 산하 8개 산악회 회원 400여명은 5시간에 걸쳐 윈멍산의 주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주위의 쓰레기를 말끔히 치웠다. 이날 수거한 쓰레기는 페트병과 과자봉지, 휴지, 노끈 등 대략 2~3t 분량.

베이징 도심에서 북쪽으로 80km 가량 떨어진 밀윈(密雲) 현 소재 윈멍산은 '소황산(小黃山)'이라고 불릴 만큼 기암괴석이 많고 경치가 아름답다. 최근 등산객이 늘어 등산로 주변에 버려지는 쓰레기도 크게 늘어 쓰레기를 수거하는 임시직 인부를 두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손봉수 연맹 회장은 "중국의 산을 오르내리며 호연지기와 체력을 기르는 산악인들이 자신들이 다니는 산을 청소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각 지역 산악회가 등산할 때마다 쓰레기를 줍도록 쓰레기봉투를 각 지회에 대량 배포했다"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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