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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1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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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6일 발표할 '기후 변화 2차 보고서'에 참가한 일부 과학자들은 이같이 경고했다.
경고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으나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기후 변화의 댓가가 심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PCC는 2월 '지구 온난화의 책임은 인간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1차 보고서를 낸 데 이어 이번 2차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류가 치러야할 댓가와 비용에 초점을 뒀다.
AP 통신 등 외신은 보고서의 초안을 미리 입수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물'이 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문제는 홍수와 가뭄, 해수면 상승, 빙하가 녹아내리는 것까지 모두 물과 관련 있다.
IPCC는 기온이 1도 상승하면 4억∼17억 명이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적도 지방에선 물과 식량이 부족해 수천 만 명이 생활 터전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방랑하는 '환경 난민'이 발생해 선진국들의 골칫거리로 등장할 전망이다.
온난화로 기온이 1.5~2.0도 상승하면 물 부족 때문에 동식물의 20~30%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IPCC는 2월 보고서에서 금세기 말까지 평균 온도가 1.8∼4.0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곡물 생산이 줄어들면서 곡물 가격도 크게 오르고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에선 강우량 부족으로 농사가 불가능해진다.
2030년이 되면 20억 명은 늘 홍수와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살고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1m 상승할 때 치를 비용은 944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가 최대 피해 지역 = IPCC는 인구 밀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이 특히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2050년까지 아시아 주민 10억 명이 불 부족 사태로 신음할 전망이다. 이는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아내리기 때문으로 히말라야 빙하에서 내려오는 물에 의존하는 사람은 수억 명에 이른다.
또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 중국의 창장(長江) 황허(黃河) 강, 주장(珠江) 삼각주를 비롯해 베트남 북부의 홍강 삼각주, 방글라데시의 갠지스-브라마푸트라 삼각주 등이 범람 등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의 절반은 아시아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에선 2050년까지 가뭄으로 인해 곡물 생산이 최대 3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고, 인도에선 1억3000만 명이 기아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남아시아에선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이 더 자주 발생하고 모기 서식 지역이 넓어짐에 따라 말라리아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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