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즈 출마포기’ 美언론 오보소동

인터넷언론 추측기사 CNN등 줄줄이 인용

미국 유력 대선 주자의 출마 포기 여부를 놓고 주류 언론이 신생 인터넷 사이트의 보도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다가 줄줄이 오보를 내는 소동이 벌어졌다.

존 에드워즈 전 민주당 상원의원은 22일 낮 12시쯤 기자회견을 열어 “아내 엘리자베스의 유방암이 재발했지만 선거 운동은 계속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공식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1시간 전쯤 정치전문 사이트 ‘폴리티코’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에드워즈 전 의원이 부인의 유방암 재발로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폴리티코의 보도를 인용해 이 사실을 여러 차례 거듭 방송했으며 그의 보좌관들이 보도 내용에 회의적이라는 기자의 보고가 들어오고서야 이 같은 보도를 중단했다.

MSNBC의 경우 TV 보도는 하지 않았지만 웹 사이트에서 이 내용을 머리기사로 비중 있게 보도했다가 뒤늦게 “폴리티코의 보도와 NBC가 접촉한 취재원을 인용한 것”이라며 사과했다. NBC뉴스의 브라이언 윌리엄스 앵커도 에드워즈 전 의원의 기자회견 정규 방송을 잠시 중단하고 웹 사이트의 보도 내용을 정정했다.

이 기사를 작성한 벤 스미스 기자는 폴리티코에 올린 글에서 “취재한 내용을 (검증 없이) 바로 올리고 나중에 수정하는 블로그식 글쓰기에 익숙해 있었다”며 사과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