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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18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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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알리오-마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17일 오후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장수 국방장관과 어제 가진 회담에서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프랑스는 군 장비를 공동설계해서 제3국에 판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기동 헬기와 잠수함이 대상이 될 것"이라며 "잠수함의 레이더와 통신체계 부분을 협력 가능한 분야로 지정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어느 분야가 적절한지를 관련 부서와 논의해 볼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그는 전했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1단계로 헬기와 잠수함 기술을 이전하고 2단계로는 양국이 이를 공동연구하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어디서, 누구와 제작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제3국 판매와 관련해서는 양국이 별도의 협정을 체결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프랑스는 한국과 단순히 무기를 판매하고 구입하는 그런 방식보다는 새로운 방식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 장비를 공동설계한다면 훈련과 평화적인 작전부문에서 긴밀한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는 양국 관계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며 국방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한다는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두 나라 젊은 장교들의 교환교육 확대 방안을 비롯한 군 의무체계협력 방안도 제안했다"면서 "김 장관은 이 같은 제안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 알리오-마리 장관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견해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지난 몇 달간 변화상을 봤을 때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는 남북한의 중개자 뿐만 아니라 6자회담에 참가하는 국가들을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외규장각 도서 반환과 관련해 "프랑스는 문화재와 관련해 엄격한 규정이 마련돼 있고 어느 누구도 이 규정을 위배하는 행위를 섣불리 할 수 없다"면서 "이와 관련한 한국민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는 한국 학자들이 프랑스를 방문해 외규장각 도서를 열람하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했고 외규장각 도서를 디지털화하자는 제안을 했다"면서 "세 번째로 한국에서 이 도서 전시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으나 한국측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덧붙였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16일 김장수 국방장관 만난 데 이어 17일에는 판문점과 도라전망대를 방문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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