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하이도 도청권에… 對中 첩보전 강화

  • 입력 2007년 3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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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중국 장쑤(江蘇) 성에서 가장 가까운 자국 섬에 도청기지를 추가 설치해 중국 군사 활동의 전방위 감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제 시사주간지 궈지셴취다오(國際先驅導)보는 14일 일본 산케이신문을 인용해 일본이 조만간 규슈(九州) 서쪽 끝에 위치한 후쿠에(福江) 섬에 무선 통신 및 전자정보 수집을 위한 도청기지를 설치해 중국 공군 및 해군에 대한 첩보 수집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쿠에 섬 도청기지의 첩보 수집 반경은 황해 북쪽의 보하이(渤海) 만에서 상하이(上海)의 황해 남부까지다.

이에 앞서 일본은 지난해 25억 엔(약 201억5000만 원)을 들여 오키나와 미야코(宮古) 섬에 도청기지를 설치했다. 이 기지의 첩보 수집 반경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인 점을 감안하면 후쿠에 섬 도청기지 설치로 일본은 중국 전 해상의 군사 활동 첩보 수집 능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일본은 또 후쿠에 섬 도청기지 설치를 통해 중국의 대(對)일본 통신 및 전자첩보 수집 활동을 교란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군과의 첩보 교류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첩보 수집 강화는 중국과의 대륙붕 분쟁 때문이다. 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중간 수역인 동중국해에 대규모 가스층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데다 양국이 첨예하게 영토 분쟁을 벌이는 댜오위(釣魚) 섬 부근에도 석유 및 가스가 대규모로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동중국해에서 공군 및 해군의 군사 활동을 크게 늘렸고 일본도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도청을 강화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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