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제 시사주간지 궈지셴취다오(國際先驅導)보는 14일 일본 산케이신문을 인용해 일본이 조만간 규슈(九州) 서쪽 끝에 위치한 후쿠에(福江) 섬에 무선 통신 및 전자정보 수집을 위한 도청기지를 설치해 중국 공군 및 해군에 대한 첩보 수집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쿠에 섬 도청기지의 첩보 수집 반경은 황해 북쪽의 보하이(渤海) 만에서 상하이(上海)의 황해 남부까지다.
이에 앞서 일본은 지난해 25억 엔(약 201억5000만 원)을 들여 오키나와 미야코(宮古) 섬에 도청기지를 설치했다. 이 기지의 첩보 수집 반경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인 점을 감안하면 후쿠에 섬 도청기지 설치로 일본은 중국 전 해상의 군사 활동 첩보 수집 능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일본은 또 후쿠에 섬 도청기지 설치를 통해 중국의 대(對)일본 통신 및 전자첩보 수집 활동을 교란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군과의 첩보 교류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첩보 수집 강화는 중국과의 대륙붕 분쟁 때문이다. 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중간 수역인 동중국해에 대규모 가스층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데다 양국이 첨예하게 영토 분쟁을 벌이는 댜오위(釣魚) 섬 부근에도 석유 및 가스가 대규모로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동중국해에서 공군 및 해군의 군사 활동을 크게 늘렸고 일본도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도청을 강화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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