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기자 “살해 위협” 미국行… 美, 망명 허가

  • 입력 2007년 3월 12일 02시 59분


코멘트
독살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여기자가 미국으로부터 정치적 망명을 허가받고 러시아를 곧 떠날 예정이라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망명을 신청한 여기자는 마리야 이바노바라는 가명의 언론인. 캅카스 지역 전문가로 보도상 수상 경력이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집에 누군가 침입했으며 이후 커피를 마신 뒤 잠들었다가 피부가 벗겨지는 극심한 고통 속에 깨어났다고 말했다. 이후 몸에 부기가 생겨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신장이 나빠졌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한 달 뒤에는 차를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하기도 했다.

그는 “중독된 것이 틀림없다”며 “한 차례 구타를 당한 적도 있어 현재 공포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10월 정부의 문제점을 파헤치던 여기자 안나 폴릿콥스카야가 청부살해됐고 최근에는 비판적 논조의 글을 써 온 ‘코메르산트’ 소속 군 전문 기자가 의문의 실족사를 했다.

6일 미국 국제뉴스안전연구소(INSI)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러시아에서는 88명의 언론인이 사망해 이라크(138명 사망)에 이어 언론 종사자 사망 건수가 두 번째로 많았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