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내부정보 악용 스캔들 폭발 국면"

  • 입력 2007년 2월 20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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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의 '프랍 트레이딩(자기자산 투자)'에 내부자 정보가 악용되는 관행이 심각하며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진행 중인 조사 결과에 따라 이것이 월가에 엄청난 스캔들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경제전문잡지 포천이 보도했다.

CNN 머니가 19일 웹사이트에 올린 포천 분석에 따르면 대형 투자은행들은 자기자산 투자에 헤지펀드의 비밀스런 거래 내용 등 내부자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SEC는 이달 초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의 이런 관행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포천은 지적했다. 따라서 조사 결과에 따라 월가가 회계 부정에 이은 또 다른 대형 스캔들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포천은 내다봤다.

포천에 따르면 월가 5대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 골드만 삭스, 메릴 린치, 리먼 브라더스 및 베어 스턴스는 지난해 한해 전에 비해 54% 증가한 모두 610억 달러를 프랍 트레이딩에서 올렸다. 이것은 이들 '빅5'가 지난해 올린 전체 수익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헤지펀드인 윌리엄스 트레이딩의 타이거 윌리엄스는 "일부 기관 투자가들도 손해를 내는 시점에 월가 투자은행들은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다"면서 비결은 헤지펀드 고객 거래의 비밀을 유지하는 덕택이라고 말했다.

인스티넷 최고경영자를 지낸 후 현재 리서치 기관인 머제스틱 리서치를 운영하고 있는 더그 앳킨도 "월가의 진짜 돈은 특혜 정보"라면서 "대형 투자은행들이 얻는 내부자 정보만 있으면 11살 난 내 아들도 돈을 긁어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천은 SEC가 대형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그리고 뮤추얼펀드간 '내부정보 거래'를 예의 조사중 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대형 투자은행들의 프라임 브로커지 고객 명단제출도 요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따라서 이에 관한 조사도 이뤄지면 투자은행들이 진짜 투자를 잘해서 수익이 났는지 아니면 내부자 정보를 활용한 '불법 게임'의 결과인지도 들통날 것이라고 포천은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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