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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31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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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독재자로 군림해온 후세인은 2003년 12월 고향 티크리트의 지하토굴에서 생포된 지 3년 만에 처형됐다. 이라크 최고항소법원이 사형을 확정한지(26일) 4일 만에 전격적으로 집행됐다. 또 이라크 형법이 사형을 금지한 만 70세를 4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A6, 8, 17면에 관련기사
이라크의 알 후라TV 등은 30일 오전 6시경 후세인의 사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라비드 아바위 이라크 외무부 부장관도 "사형이 집행됐다"고 확인했다. 교수형은 바그다드 북부 카다미야에 있는 과거 정보부 본부 건물에서 집행됐다.
이라크 정부는 사형소식이 전해진 지 몇 시간 뒤 이라크 국영TV를 통해 후세인의 처형 직전 장면과 시신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후세인이 교수대로 옮겨져 목에 올가미가 걸리는 장면이 나온다.
후세인은 1982년 두자일 마을에서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며 시아파 주민 148명을 체포해 고문 및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돼 11월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의 민주주의를 세우는 과정에서 중대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 등 후세인을 지지한 일부 아랍권 정치세력들은 "21세기 최악의 살인범죄"라며 비난하고 나서 사형을 둘러싼 논란이 세밑 국제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이라크에서는 형 집행 직후 폭탄테러가 잇따랐다. 30일 하루에만 바그다드 및 인근에서 차량폭발과 자살폭탄을 포함한 9건의 폭탄테러가 꼬리를 물어 최소 75명이 숨졌다. 미군은 유혈 보복 공격을 우려해 이라크 내 주요지역의 경계수위를 강화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30일 모든 재외공관에 긴급훈령을 내려 테러에 대비한 비상경계를 당부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사담 후세인 연표
-1937년 4월28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으로 160㎞ 떨어진 시골마을 출생
-1956년
바그다드 이주 직후 바트 사회당 입당
-1959년
압둘 카림 카셈 장군 암살 사건 가담, 국외 도피
-1963년 2월8일
바트당이 '라마단 혁명'으로 카셈 정권 전복. 이라크 귀환
-1968년
쿠데타 주도. 바트당원이자 사촌인 아메드 하산 알 바르크가 이라크 지도자로 등극
-1979년
대통령 취임. 알 바르크는 질병으로 하야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주도
-1988년
이란-이라크 전 종결. 이라크군, 화학무기로 쿠르드족 5만~10만 명(추정) 살해
-1990년
이라크군, 쿠웨이트 침공
-1991년
미국 주도 연합군,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축출
-1995년
후세인, 재선 성공. 이라크의 석유와 식량을 교환하는 유엔 프로그램 실시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라크-이란-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탄
-2003년 3월19일
부시 대통령, 최후통첩. 이라크에 미사일 공격 시작
-2003년 4월9일
미군 바그다드 함락. 후세인 정권 붕괴
-2003년 7월22일
후세인 두 아들 미군 공격으로 이라크 모술에서 사망 발표
-2003년 12월13일
미군, 후세인 체포
-2005년 7월17일
이라크 특별법정, 두자일 주민 집단학살 혐의로 후세인 기소
-2006년 11월5일
1심 선고공판에서 사형 선고
-2006년 12월26일
이라크 최고 항소법원, 사형 확정
―2006년 12월30일
교수형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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